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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치킨 시킬까 고민만 하는 밤

by 평범한 일상생활 2025. 10. 3.

치킨 시킬까 고민만 하는 밤

밤은 유난히 배고픔을 크게 만든다 저녁을 분명 먹었는데도 열한시쯤 되면 괜히 속이 허전하고 뭔가 더 먹고 싶어진다 그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치킨이다 바삭한 소리와 기름진 향까지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재생되기 시작하면 이미 마음은 절반쯤 치킨 쪽으로 기울어 있다 그런데 손가락은 배달 앱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면서 한참을 망설인다.

치킨 시킬까 고민만 하는 밤
치킨 시킬까 고민만 하는 밤

치킨을 시킬까 말까 이 고민은 단순한 음식 선택이 아니다 내일의 컨디션과 체중과 죄책감이 한꺼번에 달려 있는 싸움이다 시켜 먹으면 분명 행복할 걸 아는데 먹고 난 뒤의 후회도 예상된다 내일 아침 붓기까지 그림처럼 그려진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침대에 누워도 머릿속에서 치킨이 날개짓하며 유혹한다 결국 나는 손가락만 바쁘게 움직이며 메뉴판을 스크롤한다.

메뉴 고르는 과정이 또 고민을 키운다 후라이드로 갈까 양념으로 갈까 반반으로 타협할까 치즈볼 세트도 있는데 굳이 안 먹으면 아쉬울 것 같고 닭다리만 모아진 걸 시키면 또 비싸서 망설여진다 치킨 한 마리 주문이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화면 속 사진은 다 맛있어 보이고 리뷰까지 보면 선택이 더 어려워진다 누군가는 바삭하다 하고 누군가는 눅눅하다고 하는데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배달비도 고민을 부추긴다 치킨 값만 해도 꽤 되는데 배달비까지 붙으면 마음이 더 흔들린다 집 근처 가게에 직접 나가 사오는 게 낫나 싶다가도 이 시간에 나가는 건 귀찮다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삼십 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차라리 그 시간에 시켜서 먹었으면 이미 배부르고 행복했을 텐데 나는 여전히 빈속에 앱만 켜고 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굳이 지금 먹어야 할까 내일 낮에 먹으면 더 죄책감도 덜할 텐데 그런데 배고픔은 지금 당장 해결하고 싶어 한다 내일보다 지금의 나를 더 달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결국 나는 내일의 나에게 미뤄두고 싶은 마음과 지금의 나를 만족시키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친구에게 연락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같이 먹자는 말이라도 들으면 핑계가 생기니까 그런데 이 늦은 밤에 답장이 올 리도 없고 혼자 먹는 치킨도 나쁘지 않다는 걸 이미 잘 알면서도 혼자 시키기엔 괜히 더 큰 결심이 필요하다 결국 휴대폰 화면만 밝게 켜진 채 나는 오늘도 결정을 미룬다.

결국 치킨을 시킬까 말까 고민만 하다 잠드는 날도 많다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참았다는 뿌듯함이 섞여 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렇게 잠든 다음 날에는 왜 그렇게까지 치킨에 매달렸는지 이해가 안 될 때도 많다 밤이라는 시간대가 주는 공복과 허무함이 나를 흔들었을 뿐인데 그 감정이 새벽을 넘기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럼에도 또 밤이 오면 똑같은 고민이 시작된다 치킨은 늘 나를 시험하는 존재 같고 나는 늘 비슷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오늘도 나는 배달 앱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며 스스로와 줄다리기를 한다 결국 먹든 안 먹든 치킨은 이미 내 하루를 차지했다 그리고 고민만으로도 나는 이미 치킨의 일부를 맛본 셈이다.